[2015 04 10 넘치는 3그램] 100그램을 덮는 넘치는 3그램

[2015 04 10 넘치는 3그램] 100그램을 덮는 넘치는 3그램


레이먼드 카버는 굉장히 흥미로운 작가이다.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은 100년 후에도 읽혀질 소설이다.


유리병에 물이 차있다.
이 물은 설탕 100그램 까지 녹을 수 있다.
설탕 103그램 넣었다더 넣은 3그램은 물에 녹아 보이지 않는다.
유리막대로 병을 긁었을 때 그 후 3그램 확 보인다.
결정이 생기는 이유는
설탕을 너무 많이 녹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축적 되어온 결과이다.


레이먼드 카버는 100그램은 묘사하지 않고 3g만 묘사한다.
혹은 유리막대로 긁어준 행위만 묘사한다.


오랜 세월 축적 되어온 결과는 소설에서 배움으로만 깔고
최후에 생기는 아주 작은 사건유리막대로 긁어주는 행위만을 묘사하거나
혹은 마지막 더 녹였던 3g 만 묘사한다
그래서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은 아주 작은 이야기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3그램의 이야기는 앞에 생략해버린 
    100그램의 이야기를 깔고 있는 것
                                                                   이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제 117회 대성당 (1중에서.
이동진이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
(정확한 워딩이 아니라 내용 설명 정리)




맨 마지막 문장

 '3g의 이야기는 앞에 생략해버린 

100그램의 이야기를 깔고 있는 것'

이 말이 내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런 설계를 하고 싶다.
굳이 103그램 이라고나 크다고 자랑치 않아도,
3그램 만으로도 100그램을 능히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디자인.



꼭 이 사람처럼 하는 건 아닐진데
카를로 스카르파 Carlo Scarpa를 계속 봤다.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