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시아 (NoisiA) 2015 02 18] 여유 / 펀치 - 이태준 검찰총장(조재현)에게서 ‘여유’를 보다

[노이시아 (NoisiA) 2015 02 18] 여유 펀치 이태준 검찰총장(조재현)에게서 여유를 보다


1. 간만에 챙겨보는 드라마가 생겼다.
 펀치.


2. 그 이유로
   첫 번째가만히 앉아서 얘기만 하는데도 매회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다.
   이를 두고 허지웅은 집무실 스릴러라고 극찬했다.




      박경수 작가 드라마 장르는 집무실 스릴러 아닌가 싶다
       모든 사건의 시작과 끝은 집무실에서 끝난다

      “똑같은 전략을 가져오면서 점점 더 재밌을 수 있다는게 박경수 작가가 
       홈런을 날린 것 같다

    - 25일 방송된 JTBC ‘독한 혀들의 전쟁-썰전



3. 두 번째매 회마다 머리가 아닌 가슴에 꽂히는, 현 시대를 반영하고 비꼬는듯한 명대사다. 





 



     “다른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는 자리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고 살길 바란다.”
     “내가 사는 세상에서 공주 노릇 하신 분,  내 아이 세상에서 왕비까지 되는 건 못 보겠네.” 등등



4. 펀치를 다 보고 나서 내 마음속에 강하게 남은 것은 
     의외의 <공통된 다른 장면(들)>이었다. 
     바로 이태준 검찰총장(조재현 역)의 짜장면 먹는 장면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난 이 장면들 속에서 '먹방'이 아닌 '여유'를 보았다.



5.  그가 가진 여유는 내가(우리가) 흔히 생각했던 
       - 돈이 많았을 때 생기는 여유도, 
       - 권력을 가졌을 때 생기는 여유도, 
       - 시간이 한가하게 남아서 생기는 여유가 아니었다.  


     일촉측발 숨막히는 상황속에서도, 옆에 있던 자신들의 측근들이 하나 둘씩 배신하고 
     뒤돌아설 때도, 심지어 내일 270억원 비자금 횡령에 의해 수감이 예정되 있으면서도,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과 웃으면서, 때론 농담을 하면서 짜장면을 먹는 '여유'였다.
     설령 그 '여유'가 '자만'이고 '교활'이며,'애증'이고  결국엔 '포기'일지라도...



                         
                           





6. 예전에 봤던 글이 새삼 떠오른다.

   사람은 살면서 세가지 여유로움이 가져야 한다고 한다.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한다.

   이것을 <삼여(三餘)>라고 한다. 





하나와 또 다른 하나 사이에
한 순간 편히 쉴수 있는 '릭샤왈라'와 같은 여유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