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4 02 정원] 생각하는 정원
[2015 04 02 정원] 생각하는 정원
*“우리는 책보다도 숲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바위와 나무들은 그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는 ‘비밀’들을
우리에게 가르쳐 줄 것입니다."
(프랑스인 신부 크렉 알렉스)
* 정원은 언제나 요동친다. ‘요동치는 고요’가 정원이라는 우주의
작동 원리이다. 언뜻 정원의 생명들이 저절로 자라고 저절로 꽃피고
저절로 열매 맺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들은 좁살만 한 새순을
틔우고 조그만 꽃봉오리를 벌리기 위해 몇 달, 몇 계절 전부터
준비하고 계획을 세운다. 그러니 부지런하지 않은 자는 정원을
지킬 수 없다.
* 봄날, 나무들이 꽃봉오리를 벌리는 순간은 짧다.
그러나 그 순간을 기다려온 나무들과 나의 마음은 오래 묵은 것이다.
* 팽나무는 제주도 마을마다 있는 정자목이다. 제주도 마을의
중심부마다 커다란 팽나무가 있을 정도이다.
천부적 예술성을 지니고 태어난 팽나무의 수형을 바라보노라면
세파와 홀로 싸우며 자신의 모습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팽나무의 아름다움은 모진 세파 속에서 다듬어진 수형미에서
비록되기 때문이다.
예술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많은 고난을 극복했다는 뜻이 아닐까.
*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주목
* 분재는 천시지리인화 (天時地理人和)가 이루어져야 아름답다.
나무는 하늘의 천기를 받아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자연의 시련을
겪는다. 인간의 마음과 우주의 시간이 머무른 자리에 연륜을 다진다.
아프며 인내하며 조화하며 이루어진 것이 분재예술 아니겠는가.
분재는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자라기에 햇빛, 공기, 비, 눈, 바람을
맞아야 더 아름답다. 그래서 나는 우리 정원의 분대들을 혼자서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늘의 햇빛, 자연의 섭리가 아니면
만들 수 없다
* 분재는 뿌리를 잘라주지 않으면 죽고
사람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빨리 늙는다.
* 분재는 나무가 아름다워서만 가꾸는 것은 아닙니다.
분재를 가꾸면서 깨닫는 진리를 통해 나 자신을 개조해가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나무에 심취하게 되면
1. 일이 많아 근면해지고,
2. 오래 가꾸면서 인내를 얻고,
3. 나무는 거짓이 없어 정직해지고,
4. 창의력과 미적 감각을 깨닫게 되며,
5. 먼 미래에 대한 기획력도 갖게 됩니다.
6. 또 이웃과는 서로 교류하며 화합하게 되고,
7. 국제간에는 나무 예술을 통해 평화를 논의하는 중요한
문화 ·예술이기도 합니다.
한 농부의 돌과 나무 사랑, 그리고 삶의 이야기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지음 / 김영사 2014.07
NoAA prof 직접 타이핑
이미지 : 책에서 스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를 길러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말 없는 생명을, 자라남이 눈에 보이지 않는 나무를 이렇게 아름답게 키우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열정과 희생 그리고 그의 생명을 걸어야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