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빈자의 시학 (이종건)
이종건 교수님 페이스북 글 중
Jong Lee January 6
빈자의 미학은 이미 있으니 오해를 피하기 위해,
빈자의 시학을 생각한다.
늘 보던 싼 재료를 씌되, 늘 보던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쓰기;
오직 직선만 쓰기;
어떤 것도 덧대지 않기;
공간은 가급적 공유할 수 있게 만들기;
동선흐름은 가급적 막지 않기;
전체형식을 지배하는 것은, 사소하나 소중한 것으로 삼기;
주어진 자연의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만날 수 있게 하기;
저비용이되 정성들여 구축하기;
탈기술 혹은 로우테크 지향하기
등등으로 소박하나 맑고, 품격있고, 아름다운,
그리고 무엇보다 시적인 공간을!
하나 더. 깨진 것, 상한 것, 부족한 것 등을 재료나 형식의 측면에서
귀하게 끌어안아 다룰 것...
그리고, 우발적인 것, 예컨대 시공오류까지, 받아들여,
그로써 새로움을 드러낼 것...
이미지는 NoAA prof 가 글을 읽은 느낌 가운데 찾아 삽입함.
글쓴이와 협의 된 사항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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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이 아닌 마음속에서도) 누군가를 호칭할때 '님'자를 붙이는 몇 안되는 분.
예전에 스크랩 해 두었으나 여전히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글.